세상에 맞을 짓은 없다 02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그래픽포스터 전람회
2020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아동학대 살인사건 ‘정인이사건’과 2021년 스포츠계 및 연예계의 잇따른 학교폭력 미투사건 등, 나날이 심각해지는 사회문제에 대해 디자인이 가진 유형 및 무형의 힘으로 그 해결점에 한 걸음 다가가고자 본 전람회를 기획하였습니다. 전람회 타이틀「세상에 맞을 짓은 없다」는 세상의 어떠한 폭력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명제가 널리 인식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고 있습니다.
본 전람회를 위해 부산사하경찰서와 동아대학교 링크사업단의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동아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지도교수: 김재홍) 시각미디어전공 2학년 학생들의 디자인 재능기부로 총 67점의 포스터가 제작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아동학대 및 가정폭력’을 주제로 다룬 우수작 12점과 ‘학교폭력’을 주제로 다룬 우수작 12점을 선정하여 소개드립니다.
그래픽포스터가 가진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의 힘으로 보다 직관적이고 보다 친근하게 사회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여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에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세상에 맞을 짓은 없다 / 김재홍 교수
세상의 그 어떠한 폭력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폭력 피해 당사자의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감정을 감히 그래픽과 타이포로 표현하여 가해자 또는 잠재적 가해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킴으로써 예방 효과를 기대한다.
올가미 / 허희승
사이버 폭력은 도돌이표이다. 작년 학교폭력 중 사이버 폭력이 12%에 해당하며 아직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말풍선이 끈처럼 뻗어 나와 피해자를 옭아매고 있음으로써 가해자 무리 속에서 자의적으로 나올 수 없는 피해자의 모습을 표현했고, 자신의 행동 또는 언어가 누군가에게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하였다.
결국은 당신에게 돌아옵니다 / 장주현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저질렀던 사이버 폭력들이 결국은 자신의 옥죄는 수갑이 됨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본인이 뱉었던 욕설의 말풍선들이 수갑형태를 이루는 것이 메인 아이디어이다. “결국은 당신에게 돌아옵니다.”라는 텍스트를 통해 본인의 책임에 대한 가해자의 경각심을 깨우고자 하였다.
창살없는 감옥 / 김예지
눈에 보이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지속되면서 사이버 폭력은 3배 이상 증가하였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창살 없는 감옥이 될 수 있음을 표현하여 사이버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
도미노 / 박하늘
“부메랑 효과”는 자신이 뱉은 말은 언젠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포스터에서는 사이버 학교폭력 카톡대화창을 도미노로 표현하여 언젠가 다시 돌아온다 라는 부메랑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함께라면 / 조예은
자라는 양파에게 나쁜 말을 하면 시들어버리듯이, 가해자들의 폭력적인 메세지들 속에 갇힌 피해자는 하루하루 썩어갈 뿐이다. 그러한 어두운 메세지들 속에서 나타난 <관심>의 문자에는 ' 사이버 폭력을 멈출 수 있는 힘 ' 이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당신의 메세지가 피해자를 평범한 일상으로 끌어올려 줄 수 있음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따뜻한 말 한마디 / 유세웅
학교폭력은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치료될 수 없는 기억을 남긴다. 수많은 아이들을 위협하고 벼랑 끝으로 미는 학교폭력, 이제는 아름다운 말과, 기억으로 채워진 치료가 필요하다. 아름다운 말로 지금 수액을 채워달라는 의미를 내포하였다.
무엇이 보이나요? / 정유빈
학교폭력은 장난이라는 변명을 담을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축구하는 두 소년의 실루엣 아래로 학교폭력을 하는 가해자의 모습과 피해자의 모습을 그림자로 넣어 방관자들 또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였다.
투명인간 / 최아경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따돌림(학교폭력)을 자신이 투명인간이 되었다고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해맑게 부모님에게 초능력이 생겼다고 자랑하는 듯한 문구는, 학교폭력이 어린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밝은 분위기의 문구와 달리,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주눅 들어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장난 또는 살인 / 석호연
상대방이 괴로움을 느낀 순간 그것은 장난이 아닌 폭력이자 살인 행위이다. 누군가는 뿅망치로 때리는 단순한 장난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살인 무기인 망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자 하였다.
안 바른생활 / 이나연
바른생활 교과서 표지 속 철수와 영희 캐릭터를 패러디하여 디자인한 작품이다. 남들이 보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책상아래 이면에는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양면성을 보여줌으로써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일깨우고, 주의깊은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하였다.
PEACE!? / 박정현
스마트폰 카메라로 학창시절의 추억을 남기는 행위가 매우 찬란하고 행복해 보이지만, 사실 자신들은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다른 아이를 괴롭히며 그 아이가 행복한 학창 시절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뺏고 악몽같은 기억만을 준것을 표현하여 눈에 보이는 평화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담고자 하였다.
True?True! / 김진희
학교폭력은 관심을 가지고 살피지 않으면 눈치채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겉으로는 친구처럼 보일지라도, 그 이면을 비춰보면 학교폭력의 현장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를 반갑게 인사하는 듯한 친구들의 실루엣을 빛으로 비추는 것으로 표현했다. 비로소 가려져있던 진실이 보인다. 관심이라는 빛을 켜면, 무엇이 사실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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